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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시한이 말하는, 100:1이 일반화된 채용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 - 인터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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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9-02-27 오전 10:27:07 조회수 33

지난 14일 현대자동차그룹의 신입사원 공채 폐지 소식이 알려지며 수많은 취업준비생과 예비 졸업생들은 어리둥절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수시 채용으로 바뀌는 경우 자신에게 불리한 것인지 유리한 것인지 자체가 가늠할 수 없는데다가,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 비교적 명확한 공채에 비해, 수시 채용을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다른 기업에서도 이런 경향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데에 있다. 그런데 이런 경향성을 예측해서 화제가 된 인물이 있다. 


성신여대 겸임교수이자 ‘이시한닷컴’이라는 취업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이시한 교수다. 지난 해 12월 서울시립대, 동국대, 한국외대 등 서울 안에 있는 11개 대학을 순회하며 한 2019년 채용 경향성 예측 특강에서 정확하게 현대차 공채 폐지를 예측했으며, 앞으로 수시 채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은 바 있다. 그리고 그 전 해에 트렌드 예측 특강에서는 공기업에서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이 급감할 것이라고 했는데, 2018년 상반기 코레일 공채에서 아예 자기소개서를 안 받으면서 이 예측을 뒷받침한 적이 있었다.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예측이 아니라 예언 수준이라며 ‘문어영표’에 버금가는 ‘문어시한’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는 이시한 교수에게 2019년 취준생들이 취할만한 가장 효과적인 취업 준비 방법은 무엇인지 ①편에 이어 들어본다.

Q : 기업의 공채 시스템이 거시적으로는 수시 채용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언제쯤 그렇게 될까요?

A : 우선 이번 현대차가 수시를 어떤 식으로 실시할 것 인가가 중요할 것 같아요. ‘과연 취준생들 입장에서도 신뢰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법인가?’, ‘신규에게도 어느 정도 기회를 줄 수 있는 방법인가?’ 이런 것들이 관전 요소인데요, 아마도 어려울 것으로 보지만, 만약 이런 방법을 찾아낸다면 급격하게 수시 채용으로 채용 시장의 방향성이 향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현대차의 방법이 예상대로라면, 당분간은 그냥 공채를 유지하다가 AI채용에 의해 데이터가 많이 쌓여서 신뢰할만할 때 즈음이 되어서 기업과 취준생들과의 매칭 정확도가 사람이 뽑는 것보다 더 좋다고 느껴질 때가 되면 무조건 수시 채용으로 가겠죠. 5~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딥러닝(사물이나 데이터를 군집화 하거나 분류하는 데 사용하는 기술)에 의한 AI의 학습 속도가 지금 인간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기 때문에 3~4년 안쪽에도 실현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 요즘 취업 시장 최대의 화두는 공기업인데 공기업도 이렇게 변할까요?

A : 아닙니다. 공기업은 오히려 더욱 더 철저하게 객관적 평가 위주의 공채 선발로 갑니다. 2017년 감사 결과 공기업 275개 기관 중 94%에서 인사 비리가 적발되었으며, 강원랜드 같은 경우는 한 해 입사 인원의 전체가 채용 비리에 연관되기까지 했었거든요. 이렇게 신뢰가 무너진 상태에서 지금 채용 비리 근절이라는 화두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데, 일단 수시 채용은 그 채용의 프로세스 자체가 공채보다는 신뢰성이 떨어지는 제도예요. 마음먹으면 부정의 여지가 여기저기 끼어들 수 있죠. 그래서 당분간 공기업은 시험 위주의 공채 제도를 유지할 겁니다.

그리고 정부 입장에서도 신규 졸업자들에게 많은 기회를 준다는 면에서 공기업의 블라인드 공채는 필요하거든요. 블라인드 채용인 만큼 스펙을 초월한 채용이 되는데, 아무래도 수시채용에서는 경력이라는 이름으로 스펙을 요구할 경우가 생길테니, 공기업은 지금 같은 채용을 유지할 가능성이 많아요. 굳이 분류하자면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대입으로 비유하면 앞으로 몇 년 후에는 사기업은 학종(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공기업은 수능으로 생각하시면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Q : 그렇다면 이런 시기에 취준생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A : 우선 지금 당장 졸업자들은 이 꼴 저 꼴 보기 전에 빨리 입사를 하셔야 합니다. (웃음) 원하는 직장 하나를 염두에 두고 거기에 될 때까지 2~3년을 투자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한 분야에서 직무적인 경력을 쌓아서 이직을 하면서 커리어 루트를 가져가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려면 일단 시작을 해야 하니까요. 아직도 처음 입사하는 직장이 마지막 직장인 것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앞으로 열릴 이직의 시대에서는 그냥 첫 번째 시작점일 뿐입니다.

그리고 공기업인가 사기업인가 노선을 분명히 하셔서 공기업은 필기 시험과 전공 위주로 준비를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사기업이라면 직무적인 경력과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Q : 취업 준비 과정 중에 이런 준비 만큼은 쓸데없다 하는 것이 있다면 뽑아 주세요.

A : 한 때는 스펙 3종 세트, 5종 세트, 심지어 9종 세트까지 이야기된 적이 있는데요, 사실 인재의 조건이 4~5년 전과 비교해서 변했습니다. 그래서 4~5년 전에 입사한 선배의 성공담 따위는 멀리 차버리셔도 좋습니다. 그 사람들이 하던 대로 지금 준비하면 안돼요. 그냥 전반적으로 우수하고 인성 좋은 사람을 뽑아 교육 시킨다는 제네럴 인재 선발에서, 직무적으로 준비가 된 스페셜 인재 선발 구조로 가고 있거든요. 그러니 애매한 봉사활동, 대외 활동 같은 것들의 중요성은 많이 줄어들었죠. 공모전이나 자격증 같은 경우도 자신의 직무와 연관이 없는 것이라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변한 것은 취업 과정에서 토익의 중요성은 매년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Q : 취준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 제가 이번에 에세이집을 하나 내거든요. 제목은 <노력하긴 싫은데 성공은 하고 싶어>예요. 3월초에 나오는데, 현실적으로는 노력하기 싫다기보다 노력해도 알아주지 않는 시스템에 사는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중요한 메시지는 너무 힘들게 노력하지 마시라는 거예요. 오히려 대강 하더라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깊게 하지 말고 넓게 하라는 얘기거든요. 한국의 채용 프로세스가 아주 정교하게 구성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인사 담당자들은 여러분이 한 성취의 깊이를 잘 캐치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많이 기회를 가지고, 많이 도전해서 확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 많이 지원하면 그만큼 탈락이라 시련을 많이 겪게 되는데, 그것이 스스로 모자라서 그런 것은 아니니 만큼 탈락하더라도 자존감에 상처를 입지 마시고, 그러려니 하고 흘러 보내셔야 50:1, 100:1이 일반화된 채용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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